그동안의 입시 생활을 막상 옮겨 적어보려 하니까 처음과 끝부분의 기억만 진하게 남아 있는 듯 하네요.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도, 목표도 불분명한 채로 학원에 갔던 기억으로 시작해서, 상담을 할 때, 선생님의 첫 "안녕?"은 아직도 제 귀에서 떠나가질 않네요. 그 순간만 떠올리면 아직도 머릿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립니다.
입시를 하면서 신기한 게 모든 선생님들이 눈치가 얼마나 빠르신지 처음엔 저를 케어해 주시면서 정신을 차릴 수 있게 적절한 시기에 따끔한 소리들을 하셨지만, 서브가 너무 따뜻해서 혼나고 난 뒤엔 항상 제 스스로가 바뀔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셨던 것 같습니다. 그래서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졌고, 아마 그 이후로 지하철에서 있는 시간도 아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.

특히 특기였던 무용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수업 때 진행된 영상을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질릴 정도로 보면서 템포 조절과 에너지 분배를 어떻게 할지 구상을 해보는 것이 제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. 그리고 무용쌤의 추천으로 댄스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보는 것도 너무 좋은 교과서였습니다. 그리고 아무리 답답하셔도 절대 화내시지 않는 보컬쌤 너무나도 정성스러운 티칭으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셨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어울리는 노래까지 알아봐 주셔서 감동이였어요.

이렇게 학원에 와서 연기 무용 보컬만을 얻어 갈 수 있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인연들도 얻어 갈 수 있었다는게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. 특히 함께한 우리반 제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.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형, 누나들을 보고 배우며 생각하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. 형, 누나들 덕분에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아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로 너무 감사합니다.
이렇게 다시 되돌아보니 1년을 이곳에서 할애한 시간들이 전혀 후회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감정을 다시 상기시켜 준다는 게 정말 좋은 학원이었다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. 이곳에서 입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쁜 2021년이 될 수 있었습니다. 함께 한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형, 누나들 너무나 감사드립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