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은 후 저의 정시 기간을 돌아보니 나에게 집중하려고 했던 노력이 저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. 짧았던 두 달이지만 그 짧은 기간에 연기쌤과 무용쌤께 배울 수 있게 되어 너무나 행운이었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. 선생님들께서는 정해진 틀 안에서만 가르쳐주시는 게 아니라,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는 방법으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십니다!

수시에 쓴 모든 학교들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고 '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’를 깊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. 수시 때 저는 합격을 위해 연기를 했었고, 교수님들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. 그게 문제였다고 생각했습니다. 걱정과 욕심 다 버리고 '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에 최선을 다 해보자’라는 마음을 가지고 정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.
흔히 입시를 하면서 들리는 '이 대학은 이런 걸 좋아한다더라’ 등의 이야기들에 귀를 닫으려 노력했고 내가 연기를 사랑하는 만큼 후회 없는 내 연기하고 오자는 마인드를 가졌습니다. 연기에 푹 빠져서 시험을 준비하다보니 정시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습니다. 실기 날에도 항상 설레이며 시험을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. 그래도 정시 준비기간에는 시험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점점 많아진 건 사실입니다. 입시라는 게 워낙 힘들고 너무나 간절하다 보니 분위기 상 걱정과 불안함이 가득한 순간들이 많이 있는데 그 분위기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고, 내가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들의 우선순위를 메모지에 적어놓고 계속 계속 상기시켰습니다. 그리고 안주하거나 또는 열등감에 들지 않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연습하는 게 아닌, 내가 오늘 선생님께 받았던 코멘트를 생각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보며 연습했습니다.

그리고 추가로 이야기를 하자면, 입시가 신경 써야할 것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고 정말 힘든데! 그럴수록 목표를 잘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. 저 같은 경우에는 시험 치러 가기 전에 내가 실기장에서 꼭 하고 올 것들을 정리해서 그 목표에만 집중하는 식으로 실기를 했었습니다. 거창하지 않더라도 나와의 약속같은…?것들을 정했었는데! 예를 들면 이 악물고 당일대사에 집중하기, 질의응답 때 연기스터디 언급하고 오기, 자신감 가득한 상태로 시험 보기 등 목표를 정했었습니다.

이번 입시를 통해서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많이 느꼈습니다! 외모가 중요하다, 이런 스타일의 연기가 중요하다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 전에 '나’라는 사람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, 내가 고쳐야할 점 등 '나’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. '나’로부터 시작하니 복잡하던 머리 속도 어느정도 순서가 잡혀갔습니다.
선생님들을 만나고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되었습니다! 좋은 결과를 만들어주신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리고! 현재 입시생분들, 이미 좋은 선생님들도 옆에 계시니까 꼭 자신감 가지시고 원하는 결과 얻길 응원하겠습니다!